5편 - 지쳤다고 나도 말하고 싶어

2024. 9. 2. 17:28사랑


 
---- 지쳤다고 사실은 나도 말하고 싶어 ----
 

이젠 싫다고, 지쳤다고
무턱대고 내민 내 손을 뿌리치는 너
이젠 싫다고, 지쳤다고 사실은 나도 말하고 싶어
 
夜に駆ける (밤을 달리다, Into The Night / Yoru ni Kakeru)
아티스트
YOASOBI
앨범
THE BOOK
발매일
1970.01.01

 



답없는 나에게 계속해서 혼자 이런저런 톡을 남기고,
답없자 며칠후, 어딘지 얘기하면 찾아가겠다는 짧은 톡 등을 남기는 그.
 
그런 의미모를 톡 말고

생일인 토요일이나
그 다음 일요일에
전화라도 왔더라면.

아니면 혹시 무작정 찾아와서 기다렸더라면
아니면 그 이후 하다못해 정말 작은 생일선물이라도 건넸다면
 
내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그 어떤 표현 중 하나라도 해주었다면
분명 달라졌겠지만.

오해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은
내가필요로하는 해독제를 줄 기미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러면 끝이라고 해놓은 주제에
그와의 마음을 놓지 못한 내가
며칠 후 밤 내가 카톡을 답했다.



할말있음해~

미안해!!보고싶다!!

(bla bla)

그냥좀..혼자만의시간이필요했어요

뭐.. 괜춘요..

(bla bla)

그래도 다행이야 계속 긴가민가했는데 이번기회에 알게되서:)

응?무슨생각을한진모르겠지만 나도진심으로좋아해요

:)


굳이 뭐였냐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너때문에 상처받았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내전화를 차단해야했던 이유
즉 나보다 우선순위인 여자랑 있었을거라는 제멋대로 자라난 생각은 이제 확신으로 변해있었다.
나는 마음이 이미 너무 멀리가버렸고,
(이 나만있는게 아니라는 오해(오핸지뭔지)는 그 이후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한 최적의 방식으로는 그에게 소통하지 않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남자가 난데없는 행동을 할때는
그의 말보다 내 직관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게 훨 나에게 좋다는 걸 알 나이쯤은 됐으니까.

그렇게 그 이후로도, 내 상처의 원인이됐던 그 전화를
단 한번도 그는 나에게 하지 않더라.
나도 하지 않았다. 
그럴 사이도 아니라고 여겨져 요구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이런 그라도 연결되어있고 싶은 나니까 어
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쪽에서도 더이상 깊게 다가가지는 않고
피상적인 소통만 하는 느낌이었다.
그도 특별히 많이 다가오지는 않았고.(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여러가지로 지친 나는
비행기와 숙소를 다음날로 바로 예약하고,

그와 며칠 사귀던 시절, 함께 떠나자고 조르던 일본으로
혼자 3일간 여행을 떠났다.

10년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
그정도로 나는 outbreak이 필요했다.
 
돌이킬수없이 진심이 되어버린 사랑이었고, 다쳤고, 혼란스러웠다.

핸드폰은 들고가지 않았다.
(고민하다 전날 결국 그에게는 얘기해두었다.)
 


그렇게 도착한 해가 다 넘어갈 즈음의 어둑한 일본 시즈오카시 시즈오카역 (24.5.4)

 



해질녘 역 플랫폼에 서있으니 몽글몽글 올라오는 여행지 감수성 속,
내 머릿속 수면 위로
더욱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한가지.

그의 생각뿐이었다.

'큰일났네.'

대서양을 건너온 이곳에서도
내 마음은
내 앞의 이 곳이 아닌
떠나온 곳의 그에 대한 생각만 가득 떠오르고
아프고
또 아프고
보고싶고
또 그리웠다.
부정할 수 없이 나는 그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었다.
 
그 이후의 여행지에서 나는 미친듯이 여행에 몰입했고
다행히 어느정도 리프레쉬가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나의 핸드폰엔 아무것도 없어서 마음이 공허했지만
그 다음날 잘 다녀왔나는 연락이 다시 오더라.

나는 늘 그의 마음을 스스로도 질릴정도로 간을봤고
연락을 애매하게 마무리짓는 무심한(척을하는) 나에게

그는 보통 먼저 카톡했고,
다시 카톡은 이어졌고,

시간이 해독해 낮아진 경계로,
그러나 전혀 해독되지 않았던 그에 대한 기억으로.

연락은 조금씩 더 달달해지고, 일상을 챙기는 것처럼 되어갔다.


총 한달을 그렇게 만나지 않은채 연락이 이어지며

서로 줄다리기를 하며
양단을 흔들리던 추는

결국 규칙적인 연락과
'이제 잡시다'를 서로 신고하고 잠드는
유사 연애 지점에서 다시 멈췄다.
 

 
그렇게 다시 약속을 잡기 전까지,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연락의 추가 안정을 찾을때까지 약 한달을 채웠다.

나도 어쩌면 내가 오해한걸까라는 생각.
믿음이라해야되나..
그런게 다시 생기더라.

진심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더 이상 재밌지도 않은, 서로 지치는 상황에서
만남없이 연락이 이렇게나 이어질리가 있나?
 
"시간은 제일 신뢰할 수 있는 증거이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줄 이유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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