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투자 방법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2023. 8. 9. 15:47주식

존 보글의 주식투자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은 뱅가드 그룹의 창립자 및 1대 CEO이다. 뱅가드가 뭐냐하면 이미 미국 ETF 정도만 기웃거려 본 사람이라면 많이 봤을, 그 Vanguard 社가 맞다.

여러 투자관련한 정보, 책들 중 뭘 공부해야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는 "주식시장의 구조에 대한 개념을 잡기 좋은" 내용을 갖고있다.

구조라 함은, 세력이 어떻고 뉴욕거래소가 어떻게 돌아가고 이런 구조를 말하는 게 아니고,

'그래서 이렇게 다들 돈 가져와서, 누군가는 잃고, 누군가는 벌고, 그 와중에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도 있고 망해가는 기업도 있는데 그거 돈 정리해보면 대체 어떻게 되는거냐고?? 기업이 잘벌면 이 인간들이 가져온 돈이 불어나는거야 아니면 그냥 나눠먹기 하는거야???'

같은 기초적인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이 난잡한 돈장난 속에서, 돈을 잃고 버는 개인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입장에서 이것이 어떻게 정리(sum up)되는지 말이다.

기초적인 얘기이면서도 막막한 얘기로 느껴져 궁금해해보기도 어려웠을(?)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들 태반이 그런 이해 없이 종목에만, 차트에만, 좋은ETF가 무엇인지, 업종 비전 등에 고개를 들이박고 있다 자신의 주의의 범위(Span of one's concentration)가 자신의 크기를 결정한다.)

그 수학적 물음에 대한 개념을 잡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낯선 이여, 잊지 마라. 산수는 과학의 출발점이요, 안전의 어머니다.

Remember, O Stranger, arithmetic is the first of the sciences, and the mother of safety.

Louis Brandeis

다만, 번역이 책의 수준에 비해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10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 이라고 나와있는거 읽음) 저자의 의도를 잡아내기 어려운 번역 정도는 귀엽게 넘어갈 판이고, 주식용어를 헷갈리게 써놓거나(안그래도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또는 아예 사전적으로 잘못 번역(.....)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

이 포스팅에서는 그냥 내가 해당하는 원문을 찾을 수 있는 경우 같이 적어두었다. 그리고 번역은 스스로 다시 수정하여 적었음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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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주주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총합은 필연적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 수익과 일치하게 된다.

투자수익과 투기수익이 결합해 총시장수익을 만들어낸다.

뭔말인지 모르겠다고? (나도 이것만 보면 이해 안가심.)

일단 풀어 얘기해보자면.

10년간 지수가 100이 상승했다고 치자.

그동안의 시장참여자가 총 넷이 있었으며 A는 500을 벌고 B는 800을 벌고 C는 200을 잃고 D는 900을 잃었다.

A: + 500

B: + 800

C: - 200

D: - 900

그러면 투자자 이익 총계는 +200이다..

그러면 지수 상승 +100과 이 +200의 갭, 즉 -100은, 현재 10년은 아니더라도 다음 기간에 반영되게 되어있다.라는 것이다.

즉, 투자자 이익총계는 +딱 지수가 상승한 만큼이다.

누가 100만원을 더 벌면 누군가는100만원을 잃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주식시장은 단기적 관점에서 투표 집계기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저울이다.

In the short run the stock market is a voting machine ... in the long run it is a weighing machine.

Benjamin Graham

투표가 너무 한쪽으로 많이 일어났으면 저울(이 저울의 균형점: +딱 지수가 상승한 만큼)은 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어지게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상승 뒤에는 조정이 따른다. 누군가가 번만큼 누군가가 잃을 때까지 조정은 일어난다.

시장을 이기는 것도 투자 시점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자기 모순적이다. 소수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논리적으로 다수는 절대 이를 달성할 수 없다.

여기서 투자관리사의 대표인 저자의 철학이자 이 책의 요지가 나온다.

투자자를 한 집단으로 봤을 때, 결국 이 집단의 이익 총계는 딱 지수가 상승한 만큼이니 그걸 꾸준히 챙겨먹는게 중요하다.

그. 러. 나. 증권사들한테 펀드 액티비티에 대한 수수료를 꾸준히 내는 까닭에 투자자 집단은 그 총계 값을 다 못먹고 있다.

어차피 투자자를 한 집단으로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정해져있는데, 여기서 바보같게도 고정 지출값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펀드사 회장이 할 말은 아닌 것 같..)

여기까지 안다해도. 에이 그래도 옆에 사람보다 내가 더 먹는게 중요하죠 라는 생각이 꼬물꼬물 올라오실 것이다. 그런데 개인이 판단하여 선택하는 이 펀드라는게 통계적으로 장기 수익을 올린 적이 거의 없다면?

주식시장이 존재했던 시간 동안을 다 해서 통계를 여러모로 내보니,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유지하는 펀드는 극극극소수였으며 이 숫자는 정말 그 펀드관리자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냥 동전 던지기 시합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기 내내 동전 앞면만 나온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그러한 확률값에 걸린 정도의 작은 숫자였다.

심지어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수익률이 현재 안좋은 펀드와 비교했을 때, 다음기간에 하위 수익률로 떨어질 가능성이 동일 또는 더 많았다!!(RTM; 평균으로의 회귀 속성)

뮤추얼 펀드의 수익에 내재한 평균으로의 회귀(RTM) 속성 .. 지금은 '이기는' 요소로 보이는 것들이 내일은 '지는' 요소가 된다.(Consistently outpacing the market is difficult, in part because of the power of reversion to the mean in mutual fund returns. Today's winning factors are all too likely to be tomorrow's losing factors.)

펀드업계에 부는 일시적 유행 속에 새로운 상품이 계속 나왔다가 또 사라진다. 이러한 신상품은 펀드업체한테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펀드투자자한테는 대체로 최악의 결과만 남긴다. 이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 성공적인 단기 마케팅 전략이 최적의 장기 투자전략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Let me remind you of this time-honored principle: Successful short-term marketing strategies are rarely-if ever-optimal long-term investment strategies.)

이처럼 투자자의 단기적 수익은 다음 기간의 손해로 귀결되지만,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는 손해 고정값이며, 장기적 최종 수익에서 크리티컬한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이걸 최대한 줄이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 잦은 매매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의 이익을 위한 길이다 - 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좋은' 계획의 가장 큰 적은 '완벽한 계획을 꿈꾸는 것이다.(The greatest enemy of a good plan is the dream of a perfect plan.)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상식을 다시 장착하고 전통 인덱스펀드로 대표되는 '좋은' 계획을 고수하라.(Put your dreaming away, pull out your common sense, and stick to the good plan represented by the traditional index fund.)

대다수 투자자가 성공하는 데 엄청난 용기와 지식, 판단력, 경험 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치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또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어적 투자 접근법으로 안전하게 행동한다면 얼마든지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는 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반면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렇게 이 책은 상당히 거시적인 시각을 잘 잡아준다.

전통 인덱스 펀드를 최고라며 외치는 것에 동의하는 자이든 동의하지 않는 자이든, 배워갈 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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